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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vs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누가 더 잘했나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20. 18:04

 

김문수 vs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누가 더 잘했나?

 

서론 – 같은 자리, 다른 철학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예산과 인구, 산업,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축소판이라 불린다. 이 중요한 지자체를 이끌었던 인물 중 두 사람은 대선까지 거론되는 정치인이 되었다. 바로 보수 성향의 김문수와 진보 성향의 이재명이다. 두 사람은 각각 2006~2014년, 2018~2021년 도지사를 역임했다. 정치적 색깔도, 행정 스타일도 극과 극이었던 두 전직 도지사는 경기도정에서 어떤 성과와 과제를 남겼는가? 이 글에서는 김문수와 이재명의 경기도지사 시절 주요 정책과 행정 성과를 비교하며, 누가 실질적으로 더 나은 도정을 펼쳤는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본론 – 정책, 행정, 재정, 평가로 본 두 도지사

1. 도정 철학과 리더십 스타일

김문수 전 지사는 ‘작은 정부’, ‘효율성’, ‘기업 유치’를 핵심 기조로 삼았다.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전형적인 보수주의 행정을 펼쳤다. 대외협력과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관계도 중시했다. 반면, 이재명 전 지사는 ‘공정성’, ‘복지 확대’, ‘공공의 개입’을 강조하며 진보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냈다. 전국 최초의 기본소득 실험 등 새로운 복지 실험을 과감히 추진했고, 중앙정부와의 충돌도 불사하는 독립적 리더십을 보였다.

2. 경제 및 일자리 정책

김문수는 "일자리 도지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고용 창출에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고용우수기업 인증제'를 도입했고, 판교 테크노밸리 확장, 삼성전자 평택 투자 유치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쳤다. 당시 경기도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재명은 ‘기본소득형 복지국가 실험’을 통해 경제정책에 복지와 분배 개념을 결합했다. ‘청년 기본소득’, ‘지역화폐 확대’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역화폐는 골목상권 회복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에서는 실효성과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3. 복지와 사회 정책

김문수는 복지 확대에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대상의 맞춤형 복지는 강화했지만, 보편복지보다는 선별적 복지에 집중했다. 반면, 이재명은 ‘보편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산후조리비 지원, 청년기본소득, 무상교복 등은 단기간에 시민 체감도를 높였고, 정치적 브랜드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복지정책의 지속 가능성,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는 비판점으로 남는다.

4. 재정 건전성과 행정 능력

김문수 재임기에는 균형재정과 부채 관리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었다. 실제로 경기도 부채비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안정적 재정운용을 지속했다. 반면, 이재명 재임기에는 재정 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역화폐, 복지성 사업 등으로 인해 단기 재정 확대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도정 감사나 언론 보도에서 비효율 지출 사례가 지적되기도 했다.

5. 대민 소통 및 정치적 자산

김문수는 합리적이고 조율형 리더십으로 관료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대중적 호소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재명은 SNS와 언론 노출을 통한 강한 메시지 전달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는 훗날 대선 후보로 성장하는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행정의 정치화, 일방통행식 결정 방식은 일부 내부 갈등을 유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결론 – '누가 더 잘했는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김문수와 이재명은 전혀 다른 시대적 맥락과 철학 속에서 도정을 이끌었다. 김문수는 경기 외환위기 이후의 회복과 보수적 질서 속에서 '안정과 효율'을 추구했고, 이재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불평등 심화 시대에 '과감한 복지 실험'을 시도했다. 실용 행정과 재정 건전성을 중시한다면 김문수의 도정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시민 체감 복지와 정치적 파급력, 정책 실험 정신을 고려한다면 이재명의 성과가 더 주목받는다. 결국, 누가 더 잘했는지는 개인의 정책 선호와 시대 인식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두 사람 모두 경기도를 한국 정치 실험의 중심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김문수가 기업과 일자리 중심의 산업화를 완성했다면, 이재명은 사회복지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두 사람의 경기도정은 이후 전국 정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고, 경기도민의 삶에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흔적을 남겼다. 우리가 이 둘을 비교하는 이유는, 단지 누가 더 우수했는지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정과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거울을 들여다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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