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물 집중탐구

“대통령”이라는 말,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4. 19. 06:37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부르는 그 이름, 대통령.
하지만 한 번쯤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원래 무슨 뜻이었을까?”
“언제부터,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President’를 왜 하필 ‘대통령’이라 번역했을까?”

이 질문 하나로 시작된 시간여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봅시다.

한자 속 대통령 :  ‘크게 이끄는 자’

‘대통령’은 한자로 大統領,
- 大(큰 대)
- 統(거느릴 통)
- 領(이끌 령)

말 그대로 "큰 조직이나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이건 단순히 한자의 조합일 뿐, 진짜 이야기는 영어에서 시작됩니다.

 

 영어 ‘President’는 원래 회장님이었다?

 

‘President’라는 말은 원래 라틴어 praesidens에서 왔습니다.
뜻은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즉 회의의 진행자, 감독자라는 의미였죠.

그런데 18세기 말, 미국 독립 전쟁이 끝난 후
“우리가 왕은 없애기로 했는데... 그럼 누가 나라를 이끌지?”라는 고민 끝에,
왕도 아닌, 총독도 아닌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졌고,
그렇게 등장한 이름이 바로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그 의미는 "국가를 운영하는 책임자",
하지만 왕처럼 군림하지는 않는 자.
이 새로운 정치 실험은 결국 성공했고,
조지 워싱턴이 세계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죠.

 ‘President’를 왜 ‘대통령’이라 번역했을까?

동아시아에는 ‘President’에 딱 맞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근대 일본에서 ‘President’를 번역하기 위해 만든 말이 바로 ‘大統領’.
이후 중국과 조선을 거쳐 한국에서도 이 말을 채택하게 됩니다.

특히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호칭하면서
‘대통령’은 단순 번역어가 아니라 우리 정치사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은 언제부터 진짜 대통령이었나?

1919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
바로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이승만이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하지만 이때의 ‘대통령’은 아직 상징적인 인물이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은 다시 한 번 대통령이 되어
실제 권력을 가진 국가 원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죠.

 

<잠깐 요약>

구분 내용
영어 원어 President (라틴어 praesidens = 앞에서 감독하는 사람)
한자 번역 大統領 = 크게 통솔하고 이끄는 자
일본에서 유입 메이지 시대 근대화 과정에서 번역어로 정착
한국 첫 사용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본격적 대통령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마무리하며 : ‘이름’은 곧 ‘정체성’이다

 

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 안에는 왕을 넘어서려 했던 자유의 역사,
그리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려는 꿈이 녹아 있습니다.

대통령은 단순한 직함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이 담긴 하나의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