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 한동훈, 검사대통령 윤석열에게 실망한 국민을 어떻게 설득시킬까
2022년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많은 국민은 그가 정치권의 오랜 적폐를 단호히 청산하고 ‘공정과 상식’을 되살릴 것이라 기대했다. 검찰 조직 내부에서 강직한 인물로 평가받던 그는, 전통적인 정치인과는 다른 비정치인의 이미지로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대신 편가르기와 진영정치의 상징으로 전락했고, 결국 2025년 4월 탄핵이라는 정치적 파국에 이르렀다.
이제 국민 앞에 또 다른 검사 출신 정치인이 섰다. 바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다. 언변이 날카롭고 대중적 호감도도 높은 그는 차기 대선의 강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앞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들의 반감이다. 그 반감은 단순히 윤 대통령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검사 출신 정치인’ 전반에 대한 회의감으로 번졌다.
‘검사 출신’ 이미지와의 거리두기
한동훈이 윤석열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양날의 검이다. 윤 대통령 초반의 성공이 '검찰 출신의 청렴하고 강단 있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처럼, 한동훈 역시 정치 신인으로서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인해 검사 출신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따라서 한동훈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자신이 ‘검사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해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검사였지만 윤석열과는 다르다”는 식의 자기 차별화된 메시지가 요구된다.
윤석열과의 관계 재정의
한동훈은 윤석열 정부에서 ‘윤심(尹心)’의 핵심으로 불리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동시에 족쇄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다.한동훈은 윤석열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단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판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같이 일했지만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식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검찰주의’에서 ‘국민주의’로
윤석열 정부는 검찰 출신 인사들의 편중된 기용, 사정정국 중심의 국정 운영 등으로 ‘검찰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동훈은 이를 교훈 삼아 국정 중심을 ‘국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년이 전세사기로부터 안전해지도록 법을 바꾸겠다”는 식의 실용적 법치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정치가 아닌 ‘비정치’를 설득해야
한동훈의 또 다른 정치적 자산은 ‘정치인 같지 않다’는 인상이다. 이는 전통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에게 효과적인 어필이 될 수 있다. 다만 윤석열처럼 정치에 물들지 않기 위해선, 실용, 상식, 해결 중심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결론 - 진짜 리더는 ‘다름’을 증명하는 사람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정치적 실패는 그의 정치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한동훈도 같은 출신이지만, 반드시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윤석열과의 ‘다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한동훈은 검사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동훈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바라는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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