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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전략 -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다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5. 07:21

대통령 선거전략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다.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다. 그저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이 한 마디는 선거판의 본질을 꿰뚫는다. 후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출신 성분, 학력, 가족사, 인생 역정, 도덕성, 과거 업적 등을 내세운다. 언론은 그의 인생을 해부하고, 토론에서는 인격을 검증하며, 지지자들은 인물론을 외친다.

그러나 정작 유권자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질문만 존재한다.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가 착한 사람인지, 똑똑한 사람인지,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의리가 있는지는 부차적이다. 국민이 바라는 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일 뿐이다.

 

1. 국민은 ‘해결사’를 원한다

정치는 ‘문제 해결’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 이유는 단 하나, 내 삶을 바꿔줄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집값 잡을 대통령’을 원하고,
  • 경기가 침체되면 ‘경제 살릴 대통령’을 원하며,
  • 사회가 불안하면 ‘질서를 세울 대통령’을 찾는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 윤석열이든 이재명이든, 김대중이든 박정희든, 김문수든 이준석이든 국민의 기준은 항상 ‘해결사’였다.

국민은 대통령의 인생에 관심이 없다. 오직 “이 사람이 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만을 본다.

 

2. 이미지보다 중요한 ‘투사된 욕망’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사실상 국민의 욕망을 투사한 거울이다.

  • ‘강한 지도자’는 국민이 느끼는 불안의 반영이고,
  • ‘능력 있는 경제통’은 생계 걱정에서 비롯되며,
  • ‘정의로운 사나이’는 억울한 심정을 위로받고 싶은 욕망이다.

후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정치적 마케팅의 본질이다.

윤석열은 검찰총장 시절 ‘정의의 사도’라는 프레임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 이미지 위에 ‘정권교체’라는 욕망을 덧씌워 승리했다. 국민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해 탄핵당했다/

이재명은 ‘사이다 발언’으로 시원한 해결사 이미지를 만들었다. 국민은 그의 사생활보다 ‘기득권과 싸워줄 사람’을 원했다.

후보는 거울이다. 중요한 건 거울 속 국민 자신의 모습이다. 이재명의 정체성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은 그가 지금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있다. 과거사로 지금의 언행을 덮으려는 반대편의 시도는 매우 우둔해 보인다. 김문수는 누군지 모른다. 국민들은 그의 꼿꼿함만 기억하고 있다. 꼿꼿함으로 정치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의문으로 갖고 지금 그의 언행을 지켜보고 있다. 

 

3. 대통령 후보는 ‘나의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

국민은 정치인을 리더로 뽑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대변인으로 선택한다.

  • “내 세금이 아깝지 않게 써달라.”
  • “내 자식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해달라.”
  • “내가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

대통령 후보는 이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대신 외쳐줄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후보들이 ‘나’를 이야기한다.

  • “나는 깨끗하다.”
  • “나는 능력 있다.”
  • “나는 이런 비전을 갖고 있다.”

국민은 묻는다.

“그래서 나한테 뭔데?”
“내 월급이 오르나?”
“내 집값이 안정되나?”
“내 자식 취업이 쉬워지나?”

선거는 결국 ‘국민의 자기소개서’다.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

 

4. ‘정체성’보다 ‘효능감’을 팔아라

선거 캠페인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 ‘진정성’
  • ‘도덕성’
  • ‘정체성’

그러나 국민에게 진짜 중요한 건 효능감이다.

“이 사람 뽑으면 뭐가 달라질까?”
“과연 이 사람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정체성, 도덕성, 이미지가 아무리 좋아도 ‘쓸모가 없으면’ 표를 얻지 못한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자기 문제를 해결할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5. 국민은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존경하려고 뽑는 게 아니다

국민은 대통령을 존경하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 잘난 사람을 뽑고 싶은 게 아니라,
  • 고생한 사람을 뽑고 싶은 게 아니라,
  • 나한테 도움 되는 사람을 뽑고 싶을 뿐이다.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이 필요할 때 호출하는 ‘도구’다.

선거는 결국 국민이 스스로를 위해 뽑는 것일 뿐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욕망을 대변하는 ‘거울’이어야 한다

국민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다. 그저 자기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길 바란다. 원하는 욕망을 투사할 수 있는 거울이길 바란다. 대통령 선거전략의 핵심은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후보 개인의 서사, 감동적인 인생사, 고결한 인격은 부차적이다. 국민은 묻는다. “그래서 내 인생이 바뀌나?”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이긴다. 국민은 대통령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줄 도구를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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