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전략, 통일전선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

- 선거전략 면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하다

서론: 민주당이 이기는 이유는 통일전선전략의 치밀함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선거 지형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오랜 기간 대립해왔지만, 선거 국면에서만큼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더 노련하고 치밀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의 본질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에서 유래한 통일전선전략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통일전선전략은 적과 아군을 고정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아군과 적을 유연하게 구분하고, 일시적 동맹과 외연 확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 뒤 내부를 정리한다. 민주당은 바로 이 전략을 한국의 선거 지형에 맞게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해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체성과 노선 논쟁, 내부 경쟁에 매몰되어 통일전선전략을 의심하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선거 국면에서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 전략, 중도층과 진보층을 아우르는 다층적 연합 전략, 심지어 과거의 적과도 손을 잡는 유연함을 발휘하며 국민의힘을 전략적 차원에서 압도해왔다.

본론: 민주당이 구사하는 '통일전선형 선거 전략'의 세 가지 핵심

1. 적의 내부 분열을 적극 활용하는 전술

민주당의 전략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거나, 이를 교묘히 활용하는 방식이다. 윤석열 정부 시기부터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의 윤핵관 대 비윤, 영남 대 수도권, 신보수 대 구보수 간 갈등을 의도적으로 자극하거나 이를 부각시켜왔다. 이러한 전략은 국민의힘이 선거 직전에 단일화나 내부 봉합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은 한 목소리, 국민의힘은 혼란' 이라는 인식을 주입한다.

반면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계파 다툼이 있어도 선거 국면에서는 이를 봉합하거나 수면 아래로 감춘다. 2022년 대선 패배 이후의 계파 갈등 속에서도 2024년 총선에서는 이재명 체제로 일사불란한 모습, 범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통일성을 과시했다.

2. 외연 확장과 '포섭'의 미학

민주당은 과거의 정치적 적과도 손을 잡는 데 거리낌이 없다. 2024년 총선에서 조국 신당, 녹색당, 정의당과의 연합공천, 협력공천 시도는 전형적인 통일전선전략의 발로였다. 심지어 2022년 대선에서 싸웠던 후보군, 시민단체, 노동계까지 다시 끌어들이며 민주 대연합 구도를 완성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핵심 지지층인 586세대와 MZ세대의 간극조차 '청년 정치인 영입', '젠더 이슈 포용', '사회운동계 포섭' 등으로 봉합하며 내부 갈등을 최소화한다.

국민의힘이 보수-중도 통합이라는 명분에 집착하면서도 실제로 중도층, 청년층, 수도권 표심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사이 민주당은 사회 모든 영역으로 촘촘히 뻗어있는 통일전선형 외연 확장망을 통해 국민의힘을 압도한다.

3. 일시적 동맹 후 철저한 내부 장악

민주당의 통일전선 전략은 목표 달성 이후에는 철저한 내부 장악과 자기 세력화 작업으로 전환된다. 2016년 총선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통해 중도보수까지 끌어들이고, 2017년 대선에서는 안희정, 박원순, 이재명까지 모두 아군으로 만든 뒤, 최종적으로 문재인 체제로 당을 일사불란하게 재편한 사례는 교과서적이다.

2022년 대선 이후 이재명 체제가 만들어진 과정 역시, 당내 개혁파, 비이재명계, 친문계까지 일시적으로 아우른 뒤, 최종적으로 당내 패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결론: 국민의힘은 왜 통일전선 전략에 약한가?

국민의힘은 태생적으로 통일전선 전략에 취약하다. 보수 정당 특유의 정체성과 노선 논쟁, 이념적 순수성 경쟁, 계파 간 파벌주의가 오히려 통일전선 전략을 불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내부 통합이 우선이라는 강박에 갇혀 선거 직전까지 내부 총질을 반복하고, 중도층과의 대화, 진보세력과의 일시적 연합, 외연 확장에 소극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목표 달성, 즉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일시적 타협과 협력, 외연 확장, 심지어 적과의 동침도 감수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 후에는 내부를 정리한다.

민주당의 이런 치밀하고 계산적인 전략 앞에서 국민의힘은 언제나 구태의연한 내부 정리, 계파 싸움, 이념적 순수 경쟁에 허덕이며 선거에서 패배한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제는 통일전선전략을 선거전술의 차원에서 재해석하고, 민주당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선거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이념적 자존심과 정체성 경쟁만으로 승리를 기대할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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