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대통령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멍청한 대통령은 국가를 망하게 한다
대통령이란 누구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은 단순한 행정 수반 그 이상이다. 그는 국가의 방향을 설정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의 리더이자 상징이다.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 철학, 능력이 수많은 국민의 오늘을 규정하고 내일을 이끈다. 그렇기에 지도자의 자격은 개인의 출세욕이 아니라 공적 책임의식과 비전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최근 몇 년간 너무나 뼈아픈 경험을 했다. 바로 “사악한 대통령”과 “멍청한 대통령”이라는 양 극단의 불행을 모두 겪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자문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정치판이 병들었는가, 정치인이 무능한가, 아니면 우리가 국민으로서 실패했는가.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생명공학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로 질주하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마치 최초의 산업혁명 이전의 갈등과 분열, 사익과 부패로 퇴행하고 있다. 왜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가.
사악함과 무능함, 그 치명적 대가
사악한 대통령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며, 정권을 사익의 도구로 활용한다. 사악함, 아니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다. 바로 '멍청함'이다. 무능한 대통령은 판단력 부족과 준비되지 않은 정책으로 국가를 시스템적으로 무너뜨린다. 최근의 어느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기본인 소통 부재와 전략적 사고의 부재, 비상 상황에 대한 인식 부족, 그리고 경제·외교·안보 전반에 걸친 혼란을 초래하며 실질적인 국가 파괴를 초래했다. 사악한 대통령은 정권을 망치지만, 멍청한 대통령은 국가 자체를 흔든다. 정치는 과학이자 예술이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판은 이런 정교함 대신, SNS 정치와 자극적인 레토릭에만 몰두한다. 전문성보다는 충성심, 국정철학보다는 이미지 정치에 의존하는 선거 구조는 어리석은 지도자를 반복해서 낳는 배양접시가 되고 있다. 정치인이 문제일까? 물론이다. 그러나 정치인을 뽑는 건 국민이다. 즉, 정치인이 병들었다면 국민의 선택 또한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연 정책을 보고 투표했는가, 아니면 정서적 동질감과 적대감, 혹은 “이 사람 말고는 다 싫다”는 소극적 선택만을 반복해온 것은 아닌가?
해법은 ‘깨어 있는 시민’과 ‘검증된 정치’
이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 국민은 더 이상 움흉한 정치인, 사악한 지도자, 멍청한 행정가를 용납할 여유가 없다. 지도자는 도덕성과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전략적 사고, 국민과 소통하는 감성적 리더십, 그리고 실질적 실행력을 갖춘 후보만이 다음 시대를 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 공천 시스템은 투명하고 경쟁력 중심으로 개선되어야 하며, 정당은 인재 양성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언론과 시민 사회는 후보 검증의 전초기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개혁의 중심에는 ‘깨어 있는 시민’이 있다. 이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단지 “누가 덜 나쁜가”가 아니라 “누가 준비된 인물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얼굴이다. 우리가 어떤 대통령을 뽑는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의 반영이다. “사악한 대통령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멍청한 대통령은 국가를 망하게 한다.” 이 말은 더 이상 경고로 머물러선 안 된다.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국가의 미래’를 뽑아야 한다. 감정이 아닌 전략, 선동이 아닌 검증, 대결이 아닌 대안을 중심에 두고 투표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