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7. 21:04

 

윤석열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였는가

- 이재명에게 정권을 고스란히 갖다 바치고, 국민의힘은 망가지고 있다. 누가 재건할 것인가

 

서론

2022년 대선에서 보수진영은 윤석열이라는 ‘비정치인 출신 대통령’을 선택했다. 검찰총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와의 갈등으로 대중적 스타가 된 그는 보수진영의 새로운 희망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윤석열 정부는 임기 도중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고, 조기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붕괴 직전이며,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민주당은 다시금 집권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는 윤석열을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라고 비꼬기까지 한다.

그는 정말 민주당의 전략적 침투였던 것일까? 아니면 보수진영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자초한 비극인가? 본 칼럼에서는 윤석열 현상의 본질과 보수진영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재건 가능성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본론

윤석열 현상: 트로이 목마인가, 보수의 자기파괴인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트로이 목마'론은 정치적 음모론적 요소가 강하다. 검찰총장 시절부터 그는 문재인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조국 사태와 추미애 법무장관과의 갈등을 통해 보수 지지층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오른 윤석열은 정치적 경험의 부족, 국정운영 능력의 미숙함, 보수층과의 불통으로 점차 대중적 지지를 잃어갔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경제, 외교, 사회 전 분야에서 보수의 정책기조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윤 대통령 개인의 국정 운영 스타일은 고립적이었고, 내부 의견 조율보다는 검찰 중심 인사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보수진영의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이탈시키며 정치적 고립을 자초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일부는 그가 '민주당이 심어놓은 첩자'처럼 느껴졌다고 비아냥거리지만, 본질적으로 윤석열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라기보다는, 정치 초보가 보수의 탈을 쓴 채 정통 보수의 기반과 노선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정치를 한 데서 기인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는 결국 국민의힘 자체의 리더십 부재, 인물난, 전략 실종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노출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붕괴와 보수진영의 공백

윤석열 탄핵 이후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졌다. 차기 주자군은 약하고, 기존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준석, 한동훈 등 신진 보수 정치인들도 당장 리더십을 쥘 만큼 기반이 공고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보수진영 자체의 이념적 재정립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보수진영은 여전히 '반(反) 문재인', '반(反) 이재명'이라는 구호로 지탱돼 왔으나,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그런 대결 구도만으로는 더 이상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보수의 가장 근본적 위기는 '무엇을 위한 보수인가'라는 물음에 답하지 못한 데 있다. 안보, 경제, 공동체 가치를 재정의하고 미래형 보수로 혁신하지 않는 한, 윤석열의 실패 이후의 보수진영은 한동안 깊은 정치적 암흑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앞에 무릎 꿇은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는 모양새가 됐다. 이재명 후보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사실상 유력 단독 주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야당 연대 가능성까지 확보하면서 집권 가도에 올라섰다.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사는 이재명을 정치적 고립이 아닌 결집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재명은 ‘정치탄압’ 프레임 속에서 살아남았고, 오히려 정치적 생존자, 저항의 아이콘으로 변모했다. 윤석열의 정치가 실패한 자리에 이재명이 들어섰고, 보수는 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결론

윤석열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였는가? 표면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실상은 더 복잡하다. 윤석열 개인의 한계,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구조적 부실, 그리고 보수진영 전체의 노선 상실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진정한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보수진영이 윤석열 이후의 무너진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가치 체계를 세우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이재명의 독주 시대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보수의 재건은 단순히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고 통합적인 보수 아젠다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는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정리와 쇄신, 그리고 외부의 새로운 인물과 아이디어를 끌어들이는 대대적 변화를 주도할 인물이 누구일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보수의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재정비가 필요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윤석열의 실패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한국 보수 전체의 몰락으로 기록될 것이다.

 

 

 

 

#윤석열 #이재명 #트로이목마 #국민의힘붕괴 #한국보수 #조기대선 #보수재건 #정치칼럼 #윤석열탄핵 #이재명집권 #한국정치 #정치분석 #2025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