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보여줘야 한다
– 조직과 인사는 1주일 안에 발표돼야 한다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많은 국민이 기대한 것은 ‘준비된 정부’였다. 오랜 정치 경험과 풍부한 국정 이해를 바탕으로, 당선 즉시 정부 운영이 매끄럽게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대통령 본인도 수차례 "나는 준비된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출범 첫 주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국민이 체감하는 것은 기대보다는 혼란이다. 인사는 띄엄띄엄 발표되고, 정부조직 개편안은 감감무소식이다. 핵심 직책에는 여전히 전 정부 인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마디로, ‘준비된 정부’라는 말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조직과 인사는 1주일 안에 발표되어야 한다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 재편과 인사 단행이다. 이는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방향성과 철학을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는 첫 번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정권 교체를 통해 ‘정책 변화’를 기대하지만, 그 정책을 실행할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는 요원해진다.
그렇기에 조직 개편과 핵심 인사는 늦어도 취임 후 1주일 안에는 마무리되어야 한다. 새로운 국정과제를 수행할 체계를 세우는 데 그 이상 시간이 걸린다면, ‘준비가 안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행정적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성과 명단 정도는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하루에 한 명씩 띄엄띄엄 발표하는 방식은 정권의 일관성과 추진력을 의심받게 만든다.
왜 정부조직 개편은 아직도 발표되지 않았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뚜렷한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디지털 정부 강화, 미래 산업 집중,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부처 조정 등 다양한 구상을 밝히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당선 즉시 조직개편안이 나왔어야 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 기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만큼, 선거 과정 중부터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내 논의, 국회 협의, 부처별 조율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왜 아직도 안 나오는가’라는 불신만 커지고 있다. 이 또한 ‘준비된 정부’라는 말이 과연 사실이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전 정권 고위 인사 교체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장차관, 청와대 수석급 인사는 물론이고, 국정원장·경찰청장·검찰총장·공공기관장 등 핵심 직책에 여전히 전 정권의 인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이질감마저 안긴다. 이들이 국정 철학의 전환에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만약 준비된 대통령이라면, 취임 직후 교체 명단을 국민 앞에 내놓고 명확한 인사 기준을 제시했어야 한다.
‘감사 이후 정리’, ‘충분한 검토 후 발표’라는 식의 말은 책임 회피로 들릴 수 있다. 국민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 있는 대통령이라면,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이라면, 결단력 있게 교체하고, 그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인사는 메시지다
정부 초기에 단행하는 인사는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누구를 선택하느냐, 얼마나 빠르게 발표하느냐,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에 따라 국민의 신뢰가 갈린다. 지금처럼 띄엄띄엄,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발표되는 인사는 국민의 불안만 키운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을 현실로 증명하려면, 늦어도 취임 1주일 안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 시점을 넘기면, 국민은 의심하고, 국정 동력은 약화되며, 야당은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들 것이다. 결국 초반 동력 상실은 국정 전반의 혼선을 불러오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은 출범 첫 주의 마지막 국면이다. 국민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여당의 지지층은 걱정하고 있고, 중도층은 실망하고 있으며, 야당은 비판할 명분을 찾고 있다. 대통령이 할 일은 명확하다. 지금이라도 단호하고 일괄적인 조치로 준비된 정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 핵심 내각 인선과 주요 기관장 교체를 일괄 발표하라.
- 정부조직 개편안을 정리해 국회에 신속히 제출하라.
- 인사 원칙과 국정 방향을 대국민 메시지로 명확히 천명하라.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이재명 정부가 신뢰받는 정부로 출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통령의 1시간은 5168만 시간의 가치다. 1분1초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