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력시장 - 이해득실로 움직이는 정치의 민낯/정치여론과 민심

이 한심한 정치인들 어떻하나- 대통령후보가 어떻게 '반이재명'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나</

희망의 몸둥이 2025. 5. 5. 06:47

이 한심한 정치인들 어떻하나

- 대통령후보가 어떻게 '반이재명'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나


서론: 정치가 이토록 무기력해도 되는가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라 믿는 이들에게, 요즘 대한민국 정치권은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무대다. 특히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여권의 ‘전략’은 실소를 넘어 절망을 안긴다. 국민 앞에 비전은커녕, 구호 하나 제대로 내걸지 못한 채 “나는 이재명이 싫습니다”라는 감정적 구호만 외치는 사람들이 과연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나라를 이끌겠다는 사람들의 수준이라면, 우리는 지금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본론: '반이재명'이라는 전략은 정치 실패의 자기 고백

정치란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지금 보수 정치권이 보여주는 행태는 갈등을 부추기고 과거에 매달리는 ‘퇴행의 정치’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덮고 있다. 요컨대, 비전도 전략도 없이 오직 ‘반(反)이재명’이라는 부정의 감정에 기생하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동훈, 유승민, 이준석, 원희룡 등 이른바 보수 진영 내 차세대 주자라 불리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입만 열면 “이재명은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재명이 아니면 왜 자신이 돋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경제 정책에 대한 철학도 없고, 외교안보 전략도 없다. 청년세대와 지방, 고령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들은 모든 문제를 '이재명'이라는 하나의 이름에 투사한다. 마치 그를 제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감정을 자극해 지지를 얻으려는 전형적인 대중 정치의 악습이다. 이재명을 ‘악’으로 상정하고 자신을 ‘정의’로 포장하는 이 허술한 전략이 통할 것이라 믿는다면, 그건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일이다. 유권자는 결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그들은 “누가 더 싫은가”가 아니라 “누가 더 나은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선 구도는 유권자에게 ‘혐오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참으로 비극적인 상황이다.

정치는 상대를 혐오하는 경연장이 아니다. 상대보다 더 큰 비전을 보여주는 경쟁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판은 마치 SNS 댓글창처럼 타인에 대한 조롱과 공격으로 점철되어 있다. 정치인들은 더 이상 국민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 지지층의 분노를 키우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데 몰두한다. 이는 정치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좀먹는 위험한 길이다.

언론 역시 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와 논쟁, 그리고 감정적 충돌만을 조명한다. 토론회에서는 경제나 복지에 대한 질문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생각이나 과거 발언에 대한 공격이 주된 이슈가 된다. 이런 환경에서 후보들은 자신을 성장시키기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게 된다. 결국 피해자는 국민이고, 희생자는 이 나라의 미래다.

결론: ‘반이재명’이 아닌 ‘비전’으로 경쟁하라

‘반이재명’은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 실패의 자기 고백이다.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라면 이재명을 반대하는 이유가 아니라, 이재명보다 나은 점을 먼저 말해야 한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무엇을 하겠다는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정치인들은 자신이 아닌 이재명을 중심으로 정치판을 구성하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한 풍경인가.

비전 없는 ‘반이재명’은 언젠가 벽에 부딪힐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은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은 오르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사회는 양극화되어 간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재명은 싫다”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이재명이 싫으면, 너는 도대체 뭘 할 수 있는데?”라는 질문이 돌아올 뿐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졌는지,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 이재명은 그저 한 명의 경쟁자일 뿐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라면, 경쟁자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정치인의 본분이다.

‘반이재명’으로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 설령 잡는다 해도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라.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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