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언어는 통합이다
지도자의 언어는 통합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단지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아닙니다. 그는 사회의 균열을 읽어내고, 국민의 분열을 이끌어내는 대신 봉합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바로 ‘말’에서 시작됩니다. 지도자의 언어는 곧 국정의 분위기이자 민심의 방향입니다. 말 한마디가 희망이 될 수도, 절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도자의 말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공동체를 이끄는 나침반이 됩니다.
그 말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답은 분명합니다. 통합입니다. 하지만 통합은 외침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진짜 통합은 관용과 절제라는 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관용은 다른 의견을 품을 수 있는 여유이며, 절제는 감정을 다스리고 전체를 보는 지혜입니다. 관용 없는 언어는 배제를 낳고, 절제 없는 언어는 분열을 키웁니다. 반면, 포용하고 침묵할 줄 아는 지도자의 말은 국민의 신뢰를 얻습니다. 그런 언어는 ‘나도 이 공동체의 일부’라는 감정을 국민에게 심어줍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위기 속에서 고통 분담을 호소하며 모든 계층의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그의 언어에는 절제와 관용이 담겨 있었고, 그것이 협치의 문을 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언어로 통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두드리는 절제된 진심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언어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정치적 언어가 분열의 전략으로 쓰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상대를 향한 날선 언사,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격적 메시지. 이 모든 것이 통합에서 멀어진 언어의 징후입니다.
국민은 포용의 말에 더 오래 머뭅니다. 즉흥적인 말보다 절제된 침묵에서 더 깊은 신뢰를 느낍니다. 지도자의 언어가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그 기둥은 관용, 균형은 절제입니다.
통합은 말에서 시작된다
정치는 신뢰의 예술이며, 신뢰는 언어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누구를 향해서든 말할 수 있는 관용
- 어떤 상황에서도 가라앉을 수 있는 절제
그 둘이 만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통합의 언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합니다.
지도자의 언어는 통합이다.
그리고 그 통합은 관용과 절제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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