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가치, 홍준표를 압도하다
깐죽임조차 품어낸 여유, 시대의 리더가 보였다
2025년 4월 25일, 정치권이 주목한 한 장의 화면이 대한민국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한동훈 대 홍준표’—두 인물 간의 일대일 공개 토론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 이상의 상징성을 지녔다. 이 대결은 단순한 입씨름이 아니라, 정치철학의 충돌이었고 리더십의 격차를 증명하는 무대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토론은 한동훈이 ‘왜 지금의 정치판에 필요한 리더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
깐죽임이라는 무기, 그러나
홍준표는 변함없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와 비아냥, 도발적인 어투는 그를 ‘정치 싸움꾼’으로 만든 상징적 무기다. 이날 토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너 아직 정치를 모른다", "법대로만 하면 되는 줄 아느냐",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네"와 같은 멘트들은 한동훈을 조롱하기 위한 고전적 수법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한동훈의 반응이었다. 그는 그 어떤 자극에도 얼굴 근육 하나 일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조롱을 받아치기보다, 그것을 ‘받아안았다’. 여유롭고 담백하게,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한두 마디의 정중한 반박으로 상황을 정리해냈다. 시청자들에게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선명하게 각인됐다.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결과입니다"라는 그의 한 마디는, 감정의 정치를 넘어서려는 그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품격의 리더십이 드러나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분노와 원망, 희망과 기대가 뒤엉킨 이 세계에서 리더가 보여줘야 할 첫 번째 덕목은 ‘품격’이다. 한동훈은 이날 토론에서 단지 말을 잘하거나 논리를 전개하는 수준을 넘어서, ‘상대방의 감정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그는 홍준표의 도발을 자극적으로 반응하지도, 반박으로 과열시키지도 않았다. 오히려 적절한 침묵과 간결한 반론으로 토론의 수위를 조절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한동훈은 자신의 메시지에 확신이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 확신이 말의 단어 선택, 눈빛, 손짓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반면 홍준표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도발과 직설—에만 기대고 있었고, 그 공식은 이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 됐다.
세대교체가 아니라, 리더십의 진화다
이날 토론은 단순한 세대 간 충돌로 해석할 수 없다. 이는 리더십의 ‘질적 차이’에 대한 증명이었다. 홍준표가 구세대 정치의 정점을 상징한다면, 한동훈은 단순한 신세대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정치적 감정'이 아니라 '행정적 실력'과 '윤리적 균형감'을 앞세운 새로운 모델이다. 그는 말한다. “법대로 하자고 하면 융통성이 없다고 하고, 융통성 있게 하면 편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짧은 말 속에는 ‘선과 악의 기준이 흔들리는 정치’를 향한 비판이, 그리고 그 기준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것은 단지 정치적 수사나 이미지가 아니다. 이미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그는 보여줬다. 데이터 기반의 인사 혁신, 검찰 조직의 투명화, 젠더와 세대 감수성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결국, 시대는 한동훈을 부른다
토론이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발표한 '토론 호감도 조사'에서 한동훈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듣고 있으면 안정된다”,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반응이다. 홍준표는 여전히 살아있는 정치인이며, 여전히 날카롭다. 그러나 그 날카로움은 더 이상 시대의 무기가 아니다. 시대는 이제 ‘상대를 찌르는 검’이 아니라 ‘상대를 껴안는 포용력’을 원하고 있다. 이날의 토론은 바로 그 가치를, 한동훈이 누구보다 선명하게 보여준 시간이었다.
마무리하며
정치인은 결국 국민 앞에서 드러난다. 그가 말한 것보다 그가 보여준 것, 그가 반응한 방식이 더 오래 기억된다. 한동훈은 이번 토론을 통해 자신이 말하는 가치뿐 아니라, 그 가치를 ‘지켜내는 방식’까지 보여줬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정치인의 무기이며, 한동훈이 가진 진짜 힘이다. 국민이 다시 희망을 품어도 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