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관리 4

정치는 갈등을 먹고 산다

정치는 갈등을 먹고 자란다정치는 왜 존재하는가? 많은 이들이 정치의 목적을 ‘갈등의 조정’이라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갈등이 없다면 정치는 존재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정치는 갈등을 전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며, 갈등을 통해 진화하는 유기체다. 정치는 갈등을 먹고 자란다.갈등은 인간 사회의 자연 상태다토마스 홉스는 인간의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 묘사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극대화하려는 존재다. 따라서 사람이 모이면 필연적으로 이해 충돌이 발생하고, 이 충돌은 갈등으로 발전한다.이때 정치는 갈등의 해결사로 등장한다. 그러나 정치가 갈등을 ‘소멸’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갈등을 ‘관리’하고 ‘재생산’함으..

갈등관리 2025.06.08

진보=평등, 보수=자유 인식의 역사적 배경과 그 진실

1. 진보와 보수의 기본 이념 – 자유와 평등원래 진보와 보수 모두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함께 추구합니다.진보: 자유주의,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의 흐름을 포괄하며,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사회적 평등을 동시에 중시합니다.보수: 개인의 자유와 책임, 전통적 질서, 시장경제를 강조하며, 급진적 평등보다는 점진적 개혁과 자유를 우선시합니다. 2. 한국에서 ‘진보=평등, 보수=자유’로 굳어진 배경2-1. 역사적 배경과 정치 현실한국 현대사는 냉전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특수한 경로를 밟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이념 구도가 독특하게 정착했습니다.1980년대 이후 진보 진영은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평등과 사회 정의에 대한 강조가 부각되었습니다.반면, 보수 진영은 냉전·반공 이데..

진보와 보수의 탄생과 만남

1. 보수주의의 탄생과 철학적 배경1-1. 역사적 배경보수주의는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1789년)과 그 이후의 혼란 속에서 형성됐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절대왕정과 귀족, 교회 중심의 전통적 질서를 급진적으로 해체하고 자유, 평등, 박애를 내세웠죠. 그러나 혁명의 급진성과 폭력성, 사회의 급격한 붕괴는 공포를 낳았습니다.1-2. 철학과 사상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1729~1797)는 영국의 정치 철학자이자 국회의원으로, 프랑스 혁명에 반대하며 보수주의의 사상적 기초를 다졌습니다.그는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전통, 관습, 제도는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급격한 사회변화보다는 점진적 개혁과 전통 존중을 강조했죠.‘사회 계약’을 강조하는 진보적..

진보와 보수 -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진보와 보수,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진보와 보수는 흔히 좌와 우, 변화와 안정, 혁신과 전통이라는 대립구도로만 단순화된다. 그러나 두 이념은 단순히 상대적 위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한 태도, 자유와 질서에 대한 균형 등 근본적 철학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이 두 이념의 차이를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인류 사회의 건강한 긴장관계로 이해할 때, 우리는 이념을 넘어 사회를 더 깊이 읽을 수 있다.1. 인간관의 차이: 낙관적 인간 vs 불완전한 인간진보주의는 인간을 본질적으로 선하고 이성적이며, 교육과 제도적 개혁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보수주의는 인간을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이기적이며, 욕망과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존재로 본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