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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 김문수 후보 '설난영' vs 이재명 후보 '김혜경'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3. 22:24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후보 한 사람의 싸움이 아니다. 후보를 둘러싼 가족, 특히 배우자는 국민의 시선과 평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대통령 부인은 국정 운영에는 공식적 권한이 없지만, 국민은 그녀를 통해 후보의 인간성과 도덕성, 품격을 비추어 본다. 따라서 ‘퍼스트레이디’ 후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또 다른 선거운동원이다. 이번 2025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역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의 스타일과 대중 평가를 비교하며, 대통령 아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 대통령 아내의 역할: '배우자'인가 '정치인'인가

전통적으로 대통령 배우자는 '내조형' 이미지가 강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영수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희호 여사는 정치적 감각과 따뜻한 인품으로 국민적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부인의 역할은 더 복합적이다.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며 '국정 파트너', '소통 창구'로서의 기대도 커졌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품격, 도덕성은 더욱 엄격하게 검증된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미 지난 대선부터 국민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법카 의혹' 등은 부정적 이슈로 떠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는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이 적어 조용하고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두 사람은 스타일 자체가 대비를 이룬다.

■ 김혜경: 활발한 외향형, 그러나 논란의 중심

김혜경 씨는 활달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이재명 후보의 공식 석상에서도 활발히 내조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며, 지지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2022년 불거진 '법카 유용 의혹' 사건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해당 사건은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이재명 후보 개인에 대한 신뢰성 논란까지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김혜경 씨는 '억척스럽고 서민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남편 이재명 후보와 함께 일어난 가난과 고난의 서사를 공유하며, 일부 지지층에서는 '현실적인 영부인 감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도덕성 문제'로 인식되는 것이 한계다.

■ 설난영: 조용한 내조형, 그러나 낮은 인지도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는 정치적 노출이 거의 없었다. 오랜 공직생활을 해온 김문수 후보와 달리, 설난영 씨는 조용한 내조형으로 자리잡았다. 언론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서 자주 보이지 않았기에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오히려 '잡음이 없는 안정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부인을 "소박하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소개해왔다. 종교적 신념과 검소한 생활 태도, 그리고 정치적 욕심이 없는 점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석열-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조용한 영부인'에 대한 수요가 커진 지금, 설난영 씨의 이미지가 주는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 누가 더 훌륭한 '내조'를 할까?

내조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는 조용히 그림자처럼 남편을 뒷받침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국민과 소통하고 국익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파트너형 퍼스트레이디'가 요구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김혜경 씨는 외향적 성향과 적극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가 내세우는 '청렴성', '국민 눈높이'를 감안할 때, 설난영 씨의 조용하고 검소한 이미지는 국민적 거부감 없이 편안함을 줄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기 김건희 여사의 논란 이후, 국민들은 '튀지 않는 영부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설난영 씨는 시대적 피로감을 해소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 국민이 더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김혜경 씨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지지를 받지만, 중도층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높다. 반면 설난영 씨는 인지도가 낮아 선호도 조사에서도 '잘 모른다'는 응답이 많지만, 부정평가는 거의 없다. 즉, '무난한 선택지'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선거에서 배우자가 미치는 영향은 '가산점'과 '감점'의 게임이다. 김혜경 씨는 이재명 후보에게 열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가산점이 있지만, 부정적 프레임으로 중도층 표심을 깎아먹을 수 있다. 설난영 씨는 반대로, 특별한 가산점은 없지만 감점 요인도 없다. 한마디로 '플러스알파'는 약하지만 '리스크 관리'에는 유리한 카드다.

■  '스타일'보다 '리스크 관리'의 시대

2025년 대선은 정치 혐오와 피로감이 극에 달한 선거다. 국민들은 더 이상 화려한 이미지나 감성적 서사에 쉽게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하고 검증된 안정감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스타일 경쟁'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혜경 씨는 활발한 내조형 영부인으로서 장점을 지니지만, 과거 논란의 잔상이 여전히 유권자의 마음을 짓누른다. 반면 설난영 씨는 대중적 매력보다는 조용한 신뢰감을 무기로 삼고 있다. 둘 중 누가 더 훌륭한 영부인이 될지는 결국 남편 후보가 얼마나 자신의 리스크를 상쇄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못지않게 '영부인 후보'를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가 '가족의 품격'까지 비추는 시대, 설난영과 김혜경 중 누가 국민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지는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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