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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옳은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옳은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옳은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옳은 것이다1. ‘정의’는 왜 자꾸 지는가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동화 속 주인공은 언제나 착했고, 악당은 마지막에 가서 벌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공정과 정직의 가치를 배우고, 사회는 마치 도덕과 윤리가 중심인 양 포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아니, 정반대일지도 모른다. 뉴스를 켜면 법을 어긴 자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결정을 내린 이가 더 높은 자리에 앉는다. 기업의 탐욕이 정의를 짓밟고, 정치인은 거짓말로 권력을 유지한다. 우리는 이 모든 장면을 보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편으로는 ‘그래도 언젠가는 정의가 이기겠지’라는 막연한 기..

진실은 권력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은 권력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권력과 진실의 불가분적 관계를 돌아보다 우리는 왜 ‘진실’을 의심하게 되었는가21세기 초입,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의 뉴스, 여론, 통계, 전문가 분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실은 점점 더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팩트’가 존재해도 해석은 분열되고, 누군가에겐 진실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조작으로 비춰집니다. 이 혼란의 근저에는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진실은 결코 권력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진실은 객관적이라 믿어왔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충격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진실은 언제나 힘 있는 자의 언어로 재단되어 왔고, 권력은 늘 진실을 정의할..

진실과 거짓은 누가 판단하는가 - 내가, 너가, 우리가, 아니면 그가

진실과 거짓은 누가 판단하는가 - 내가, 너가, 우리가, 아니면 그가1. 진실은 누구의 것인가진실은 누구의 것인가? 거짓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정보와 주장, 믿음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 중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곧 알게 된다. 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명백해 보이는 사실조차 시각에 따라, 맥락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언론, 정치인, 지식인, 시민들 사이의 해석은 분열된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판단하는가? 어떤 이는 "진실은 하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하나의 진실을 누구의 기준으로 말하는가에 따라, 그 말조차 진실인지 의심받는다. 이 글은 ‘진실과 거짓은 누가 판단하는가’라는 물음..

선거에서 누가 이기는가: 진짜를 거짓처럼 말하는 사람 vs 거짓을 진짜처럼 말하는 사람

선거에서 누가 이기는가진짜를 거짓말처럼 말하는 사람 vs 거짓을 진짜처럼 말하는 사람서론 – 정치 언어의 패러독스“정치란 가능성의 예술이다”라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은 정치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 특히 선거 국면에서의 정치는 '말의 전쟁터'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떠오른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가, 아니면 거짓을 더 설득력 있게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진짜를 거짓말처럼 말하는 사람’과 ‘거짓을 진짜처럼 말하는 사람’ 중 누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가? 정치판에서 진실은 종종 버거운 짐처럼 여겨진다. 반대로, 달콤한 거짓은 유권자의 감정을 자극하며 대중을 움직이는 데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이 대조는 단순한 수사적 구도가 아니라,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