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강자는 조직과 자본, 네트워크를 가진 자들이다. 하지만 시대의 바람이 변할 때, 정치는 예외 없이 ‘약자’를 주목하게 된다. 국민의 마음은 때론 예측 불가능하게 ‘언더독(underdog)’을 선택하며, 그 선택은 시대의 서사와 맞물려 정권 교체로 이어진다. 2002년 노무현, 2008년 오바마, 2017년 문재인이 그러했고, 2025년 조기대선을 앞둔 한국의 정국은 또다시 언더독의 부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글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정치적 이단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언더독 전략을 통해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를 심층 분석한다.
2. 본론: 이준석은 진짜 언더독인가?
2.1. 언더독의 조건
불리한 조건: 조직, 자금, 기반 부족
정서적 서사: 억압, 실패, 도전
기득권과의 대립: 체제 저항 서사
대중과의 정서적 연대: ‘내 편’이라는 감정 공유
이 기준에 비춰볼 때, 이준석은 전형적인 언더독이다. 당내 기반이 없고 윤핵관 그룹과의 충돌은 상징성을 부여한다.
2.2. 언더독으로서의 서사
정치 입문: 박근혜 비대위 영입, 그러나 비주류로 전락
청년 정치 상징: 36세 보수 정당 대표
당내 축출: 징계, 제명, 탈당
외곽에서 영향력 유지: 유튜브, 강연
2.3. 전략적 강점
담론 주도력: 공정, 세대교체, 실력주의
MZ세대 대변
토론·SNS 화제성 우위
중도 흡수 가능성
2.4. 전략적 약점
정당 기반 없음
혐오 정치 프레임
정치 고립
지도자 이미지 부족
3. 이준석식 언더독 전략이 대선에서 통할 수 있는가?
3.1. 선거 지형 분석
2025년 조기 대선은 여야 모두 혼란의 한가운데 있다. 이준석은 다음 전략이 가능하다:
제3지대 선언
청년·수도권 중심 공략
정치혐오 피로감 반전
디지털 캠페인 활용
3.2. 언더독에서 대안으로
연합 세력 확보
정책 다변화
국정운영 이미지 구축
반윤 프레임 탈피
4. 결론: 대통령 이준석은 가능한가?
이준석은 언더독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그 서사를 넘어서야 한다. 그는 '메시지 정치'를 넘어 국정운영을 설계할 수 있는 **리더십의 무게감**을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더독의 열정은 신파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