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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는 말이 없다 - 홍준표는 말이 너무 많다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5. 22:22

 

 

패자는 말이 없다 - 홍준표는 말이 너무 많고 가볍다, 그래서 뽑히지 않는 것이다

정치판에서 오래된 격언이 하나 있다. “패자는 말이 없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단지 “졌으니까 아무 말도 못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의 무게와 타이밍, 침묵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승리를 가져간다는 냉혹한 현실을 말한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이 진실은 수도 없이 반복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격언을 가장 모르는 정치인이다. 그는 항상 말이 많다.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이슈가 생기든 말든, 그는 끊임없이 말을 쏟아낸다. SNS, 인터뷰, 기자회견, 유튜브까지. 그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왜일까?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고, 탈당도 선언했다. 그런데 더 활발하게 정치하고 있다. 

홍준표의 말, 그리고 그의 '패배의 역사'

홍준표는 유능한 정치인이다. 검사 시절 강단 있고 거침없는 행보로 이름을 날렸고, 한나라당 시절 원내대표,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는 매번 '거기까지'였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패했고,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윤석열에게 밀렸다. 지방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중앙 정치에서는 늘 '패자'였다. 흥미로운 점은 홍준표가 패배 이후에도 '침묵'이라는 전략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배했으면 물러서며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 법도 있지만, 그는 패배 이후에도 오히려 목소리를 더 높인다. 상대를 비난하고, 당을 비판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외친다. 결과는 뻔하다. “쟤는 또 저러네.” 라는 냉소가 돌아온다.

말이 많으면 왜 안 되는가

정치인은 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 무엇을,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침묵은 때로 가장 강한 메시지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말을 아끼는 전략으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이재명도 위기 순간에는 침묵으로 기회를 엿본다. 조용히, 하지만 정확한 순간을 노린다. 반면 홍준표는 말이 많다. 가벼운 농담과 독설, 자기합리화, 자서전 같은 무용담을 쉼 없이 늘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로서의 무게감은 사라지고, '유튜브용 캐릭터'로 소비된다. 사람들은 결국 홍준표를 ‘정치인’이 아니라 ‘구경거리’로 보게 된다. 정치적 피로감은 여기서 시작된다.

홍준표가 뽑히지 않는 이유

그는 항상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는 '맞는 말'을 하는 게임이 아니다. 상대를 설득하고 아우르며, 때로는 참고 물러설 줄 아는 리더십의 게임이다. 홍준표는 이 점에서 치명적 약점을 가진다. 그는 타협하지 않는다. 혼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자신의 논리가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함께 가는 정치'를 못 한다. 대선후보는 결국 '국민이 맡기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 말 잘하는 사람, 독설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게감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 선택된다. 윤석열이 그랬고, 이재명이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도 거기 있다. 홍준표는 여전히 자신을 “내가 맞다”는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 뽑히지 않는다.

'패자는 말이 없다'는 진짜 의미

“패자는 말이 없다”는 말은, 패배의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자만이 다음 승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패배를 인정하고, 성찰하며, 말 대신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기다. 그런데 홍준표는 패배 후에도 말로 싸우고, 말로 자신을 포장한다. 이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정치는 변화와 적응의 예술인데, 그는 스스로 구시대의 상징으로 남는 길을 선택한 셈이다.

 침묵할 줄 아는 정치인만이 승리한다

홍준표는 여전히 유능하다. 대구시장으로서의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은 '말이 많음'에서 이미 탈락이다. 정치적 중량감은 '말'로 쌓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아낄 때' 쌓이는 것이다. 국민은 매번 말로 떠들썩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조용히 중심을 잡고, 필요한 순간에 한마디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리더를 원한다. 홍준표가 진정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이제 말을 멈출 때다. 패자는 말이 없다. 승자는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차이는 '침묵의 품격'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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