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력시장 - 이해득실로 움직이는 정치의 민낯/대통령과 입법부,사법부,행정부

정치를 하는 사람은 고통스럽게, 정치를 보는 국민은 즐겁게

희망의 몸둥이 2025. 4. 24. 06:37

 

정치는 본디 아름다운 이상에서 출발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며, 모든 구성원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치가 존재한다. 그래서 이상적인 정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고통스럽고, 정치를 지켜보는 국민은 즐거운’ 상태다. 그 말은, 정치인은 무거운 책임과 고뇌 속에 정책을 설계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국민은 그 결과로 평온한 일상과 희망찬 미래를 누리는 구조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 반대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웃고, 정치를 지켜보는 국민은 분노하거나 체념한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 아니라, 정치인 개인의 생존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권력은 국민의 것이 아니라 권력자의 유희가 되었다

요즘 정치의 풍경을 보면 ‘국민’이란 단어는 수사로만 남아 있다. 법안을 만들거나 예산을 편성하거나 외교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국민의 삶은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고, 정당 간의 경쟁, 진영 간의 싸움, 특정인의 사법 리스크나 당내 권력 다툼이 중심이 된다. 그 과정에서 정치는 ‘일’이 아니라 ‘게임’이 되어버렸고, 정치를 하는 사람은 그 게임 속에서 생존하고 승리하는 것에만 몰두한다.

정치인이 웃을 때 국민이 웃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웃을수록 국민은 더욱 분노하거나 허탈해지는 풍경이 반복된다. 광화문에서, 국회 앞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또는 술자리에서 터지는 국민들의 말은 대부분 정치에 대한 실망과 냉소로 가득 차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탄식은, 단순히 후보의 부재만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를 의미한다.

정치의 본질은 고통이다

정치는 사람의 삶을 다룬다. 교육, 주거, 노동, 복지, 외교, 안보—all 이 정치의 영역이다. 그러니 정치인은 마땅히 고통스러워야 한다. 정책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 밤을 새워 공부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수백 명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도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회의와 회의 사이를 뛴다. 그것이 정치의 숙명이다.

정치란 본디 자신을 소모하는 자리다. 사랑받기보다는 욕을 먹고, 영광보다는 희생이 따르는 일이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비판과 조롱도 감내해야 하고, 무수한 선택 앞에서 불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권력만을 누리려 한다면, 그 순간부터 정치는 타락한다.

국민이 정치에서 웃을 수 있으려면

국민은 정치를 통해 일상의 안정을 얻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내 자녀의 교육환경이 위태로워져선 안 되고, 여야가 싸운다고 임대료 지원이 멈춰선 안 된다. 즉, 정치의 혼란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정치인은 전문가여야 한다. 정치는 감정의 싸움이 아니라 논리의 조율이며, 수많은 정책을 설계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이 필요하다.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위험하다.

둘째, 정치인은 자기 희생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치인의 삶은 편하면 안 된다.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도,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를 우선시해야 한다. 이타성 없는 정치는 폭력과 다를 바 없다.

셋째, 국민은 정치를 감시하고 참여해야 한다. 정치인이 고통스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한 표가 정치를 바꾸지 않는다는 체념은 결국 고통을 자신에게 되돌려준다.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선택해야 하는가

정치인을 뽑을 때 우리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을 태우는 사람'을 봐야 한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 구호를 잘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정책을 냈고 그로 인해 어떤 책임을 졌는지를 봐야 한다.

말이 아니라 기록을 보라. 이미지가 아니라 태도를 보라. 토론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일해왔는지, 어디서 실패했고, 그 실패를 어떻게 복구했는지, 비판을 어떻게 감내해왔는지다.

다시, 정치인은 고통스럽게

정치가 바로 서려면 정치인이 가장 먼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먼 미래를 생각하고, 박수를 받기보다 책임을 지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정치인을 뽑아야 하고, 또 그런 정치인을 지켜봐야 한다.

정치가 고통스러워야 국민은 즐겁다. 그것이 건강한 정치의 기본이다. 우리 모두가 그 구조를 되살릴 책임이 있다. 정치인은 자신을 희생하고, 국민은 그 고통 속에서 웃을 수 있는 나라—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정치인이 웃을 때는 국민을 먼저 웃겨 놓고 함께 웃는 것이다. 껄렁껄렁 농담따먹기 하는 듯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는 국민은 정말로 분노지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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