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대통령이 되는 꿈을 이루고 싶은가, 대통령이 되어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이 질문은 단순한 수사적 의문이 아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준 정치적 행보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이자, 그가 대통령감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정치는 목적이자 수단이다. 대통령은 그 정점이다. 이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은 개인의 꿈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현할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홍준표는 줄곧 “나는 준비돼 있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을 뿐, 무엇을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서사를 구축하지 못했다.
1. 권력의 목적이 권력 그 자체
홍준표의 정치 인생은 오래됐다.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을 거치며 당 대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하지만 이러한 커리어의 축적은 그에게 ‘통합적 리더십’이나 ‘국가 비전가’의 이미지를 부여하지 못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는 민주당 비명계와의 연대, 심지어 이재명 세력과의 협력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것이 전략적 승부수인가? 아니다. 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모든 정치적 명분과 경계선을 허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2. 철학보다 유머, 전략보다 감정
그는 대중적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유튜브와 SNS, 방송 출연에서 보여주는 막말, 직설, 패러디는 일종의 ‘홍준표 스타일’로 소비된다. 하지만 정치는 팬덤이 아니라 국가 경영이다.
대통령은 통합의 리더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비판을 공격으로 되받는 리더는 국가의 중심이 되기 어렵다. 홍준표는 바로 그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3. 정치적 ‘결기’는 있으나, 국가 경영의 ‘중심’은 없다
그는 "나는 소신대로 간다"고 말하지만, 그 소신은 국정 철학이나 미래 구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준비되었다'는 선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설계도가 필요하다.
4. 시대와 맞지 않는 구도 인식
홍준표는 여전히 지역주의, 반문·반명 프레임에 기대려 한다. 하지만 오늘의 유권자는 훨씬 더 복잡하고 현실적이다. 2030은 실질적 삶의 변화를, 4050은 경제 안정과 기회의 균등을, 6070은 안정과 전환을 원한다.
그는 아직도 영웅서사에 기대고 있지만, 시대는 더 이상 단순한 ‘결기’로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복합 리더십이다.
결론
홍준표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어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구체적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진정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내려놓고, ‘대통령이 되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이제는 뽑아 놓고 후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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