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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난영의 '예뻐졌다' 발언, 그 정치적 함의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4. 06:00

 

“예뻐졌다, 몰라볼 뻔 했다” — 김문수 부인 설난영의 말, 그 정치적 함의

2025년 5월,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나온 짧은 한 마디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만난 자리에서 건넨 인사말, “예뻐졌다, 너무 예뻐져서 몰라볼 뻔 했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덕담처럼 보이는 이 말 한 마디가 사실상 이번 대선의 본질을 건드리는 ‘정치적 메타포’로 해석되며, 그 파장이 심상치 않다.

단순한 덕담인가, 치밀한 정치적 계산인가. 이 말을 둘러싼 논란과 그 이면을 분석해보자.

‘예뻐졌다’의 이중적 의미 — 덕담인가, 비판인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예뻐졌다’는 말은 외모에 대한 칭찬, 반가움의 표현이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그것도 대선이라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건네진 이 말은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특히 “너무 예뻐져서 몰라볼 뻔 했다”는 표현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이전과는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나아가 “외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김혜경 씨의 외모 변화,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성형수술 여부를 떠올리게 만든다.

‘성형 얼굴’ 프레임 — 가짜 얼굴, 가짜 정치인의 은유

정치에서 외모를 통한 이미지는 매우 강력한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성형수술은 한국 사회에서 “진짜와 가짜”, “본질과 포장”이라는 도식으로 쉽게 연결된다.

설난영 씨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단순한 외모 칭찬이 아니라 “겉모습만 바꾼 가짜”, “본질을 숨긴 포장된 인물”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자연스럽게 김혜경 씨를 넘어 이재명 후보에게로 시선이 옮겨간다.

김혜경 씨의 외모 변화 → 성형수술 → 가짜 얼굴 → 가짜 이미지 → 이재명도 가짜 → 포장된 정치인 → 진정성 없는 정치인.

이러한 연상작용은 은연중에 “이재명도 결국 가짜 아니냐”는 프레임을 강화한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게 쌓여 있는 과거 논란들(법적 리스크, 이미지 메이킹 논란, 신뢰성 문제)과 맞물리며,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실제론 다르다”는 비판적 인식을 재점화할 수 있다.

‘김문수는 진짜, 이재명은 성형된 진짜’ — 보수층의 정치적 메시지

설난영 씨의 발언은 동시에 김문수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문수는 보수 진영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지만, 적어도 “정직하다”, “거짓이 없다”는 이미지만큼은 확고하다.

주름진 얼굴, 투박한 말투, 거친 직설화법은 때로 구식 정치인처럼 비칠지 몰라도, 그 자체가 “꾸밈없는 진짜”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뛰어난 언변과 이미지 관리,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성장해왔지만, 그만큼 “본질을 감춘다”, “포장된 정치인이다”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설난영 씨의 말은 이 대비를 은연중에 부각한다.

  • 김혜경 → 성형된 얼굴 → 포장된 이미지
  • 이재명 → 이미지 정치, 포장된 정치인
  • 김문수 → 투박하지만 진짜 → 거짓 없는 사람

결국 김문수 캠프는 이번 한 마디를 통해 “정직한 진짜 김문수 vs 포장된 가짜 이재명”이라는 구도를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표심에 미칠 영향 — 프레임 전쟁의 효과

이러한 발언이 실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1. 보수층 결집 효과
    이미 김문수를 지지하는 보수층에게는 “역시 김문수는 다르다”는 자부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거짓 없는 진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결집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2. 중도층의 인식 변화 가능성
    중도층, 특히 이미지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 겉으로는 깨끗하고 번듯하지만 속은 다를지 모른다는 정치 불신이 강한 층에게 “가짜와 진짜” 프레임은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3. 민주당 지지층의 방어적 반발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성형을 비하하고, 외모를 공격하는 저급한 프레임”이라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오히려 결집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이 프레임이 효과를 거두느냐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반응에 달려 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신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유권자들에게 이번 발언이 “역시 가짜는 싫다”는 감정적 방아쇠를 당긴다면, 김문수 캠프는 의도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예뻐졌다”는 정치적 칼날

설난영 씨의 “예뻐졌다, 몰라볼 뻔 했다”는 말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그것은 성형수술과 가짜 이미지라는 은유를 통해 상대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정치적 칼날이다. 외모를 빌미로 본질을 묻고, 이미지로 치장된 정치인을 비판하는 이 한 마디는 보수층 결집, 중도층 설득, 진영대결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은 “진짜와 가짜의 대결”이라는 대선 프레임을 선점하기 위한 정교한 수사였다. 문제는 이 프레임이 얼마나 유권자의 감정선에 닿느냐에 달려 있다.

이재명이 ‘포장된 가짜’라는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느냐, 김문수가 ‘구태가 아닌 진짜’로 다시 보일 수 있느냐. 이 한 마디로부터 대선 정국의 기류가 요동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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