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발하는 공약이 통하는 시대인가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후보들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수십 개, 때로는 수백 개에 이르는 공약을 쏟아낸다. 경제성장률 5% 달성, 일자리 수십만 개 창출, 주택 공급 수백만 호, AI 선도국가 도약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약속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안다. 이런 공약 중 상당수는 실현 가능성은커녕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여전히 공약 남발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 그런가? 시대가 변했는데도, 공약을 남발하면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착오적 믿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1. 과거는 공약의 시대였다과거 한국 사회는 '개발 공약'이 표심을 좌우하는 시대였다. 박정희 시대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