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떡볶이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우리는 어느덧 익숙해졌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에 나타나 손을 흔들고, 웃으며 셀카를 찍고, 길거리 음식을 먹는 정치인들의 익숙한 장면들에. 마치 그것이 인간적인 친근함을 의미하는 것처럼, 마치 그것이 국가를 경영할 자격을 증명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며.
그런데 문득 묻고 싶다. 시장을 한두 번 돌고, 손 몇 번 흔들었다고 해서 정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생기는가? 가족을 향해 막말을 해도, 과거 거짓말을 했던 기록이 나와도, 참모가 써준 대사를 마치 본인의 열정처럼 외치기만 하면 과연 우리는 그를 지도자로 선택해도 괜찮은가?
오늘 이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한 명의 '떡볶이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다. 즉, 이미지와 감성에 취해 실질적 역량을 검증하지 않고, 보여주는 쇼에만 반응하는 국민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의 삶에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뽑아왔는가
돌아보자.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인물’을 갈망해왔다. 그러나 정작 선거가 가까워지면, 우리는 또다시 ‘익숙한 얼굴’, ‘더 자주 본 사람’에게 표를 던졌다. 누군가는 "이미 유명한 사람이어야 믿음이 간다"고 했고, 누군가는 "적어도 얼굴은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에 어떤 책임감을 보였는지였다.
지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을 보라. 이름만 다를 뿐, 지난 수십 년을 반복하는 것처럼 똑같은 구호, 똑같은 연출, 똑같은 정치공학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치인만의 책임이 아니다. 국민 또한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며, 본질보다는 감정적 쾌감에 반응하는 소비자처럼 행동해왔다. 그러니 선거판에 나선 이들도 본질적 능력보다는 ‘보여주는 능력’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렇다면 지금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답은 명확하다.
철저히 냉정해져야 한다.
누군가 시장에서 손을 흔든다고 좋아하지 말자. 누군가 아픈 과거를 연기력으로 읊는다고 감동받지 말자. 누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나라를 구하겠다’고 외친다고 그를 믿지 말자.
대신, 그의 과거를 보자. 위기 속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 비판 속에서도 책임을 졌는지, 주변에 어떤 인재를 모았는지를 보자. 감정이 아닌, 기록과 행동을 기준으로 평가하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를 소비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정치인은 우리 삶을 위임받는 사람이지, 스타가 아니다. 나를 대신해 나라를 운영할 대리인을 뽑는 것이라면, 당연히 능력과 책임감을 검증해야 한다. 좋아서 뽑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필요해서 뽑는 것이다.
대통령을 뽑는 기준
대통령을 뽑는 기준은 단순하다. 화려한 수사나 감성적 이야기로 포장할 필요가 없다.
- 책임감 –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은 책임도 져야 한다. 과거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그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사과하고 바로잡으려 했는지 살펴야 한다.
- 정직성 – 작은 거짓말이라도 반복된 사람은 위기 상황에서 더 큰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 실력과 경력 – 대통령은 이미지가 아니라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위기 관리 경험과 문제 해결 경력을 봐야 한다.
- 사람을 보는 눈 – 대통령은 혼자 일할 수 없다. 참모를 고르는 능력은 지도자의 수준을 보여준다.
-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 – 비판을 수용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맺으며: 우리는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가
결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이다.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토론 없이, 이미지와 쇼맨십에 휘둘리며 지도자를 뽑아 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늘 고통과 후회였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시장에 가서 떡볶이를 먹고 사진 찍는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 책임을 지고, 위기 앞에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다.
국민이 냉정해질 때, 정치인은 진짜 실력을 키우기 시작할 것이다.
국민이 엄격해질 때, 정치인은 쇼가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국민이 바뀔 때, 이 나라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
또 다시 떡볶이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국가의 리더를 선택할 것인가? 답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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