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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는 몰락하고 PK는 요동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 그렇다면 왜?

그래도 믿을 건 정치다 2025. 5. 16. 07:19

 

정치 지형도에서 대한민국 남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특히 대구·경북(TK)은 '보수의 본산', 부산·경남(PK)은 '보수의 교두보'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TK와 PK의 정치적 위상은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TK는 점점 정치적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PK는 과거와 같은 확고한 보수 지지를 보여주지 않으며 요동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민심의 변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전반을 흔드는 중대한 변화다. 과연 TK의 몰락과 PK의 요동은 사실인가?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 TK의 몰락 - 보수의 성지에서 '고립된 섬'으로

TK는 오랜 시간 동안 보수 정치의 심장이었다.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로 이어지는 군사정권과 보수 정치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TK 출신이었고, 선거 때마다 '몰표'를 통해 보수 정당의 승리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집권 이후 TK의 정치적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정치적 대표성 상실: 윤석열 정부는 TK의 인재를 중용하지 않았고, 충청권, 서울권 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앉혔다. TK 민심은 박탈감을 느꼈다.
  • 정치적 무능과 불통: 국민의힘 내부에서 TK 정치인들은 계파 정치에 매몰돼 스스로 존재감을 잃었다.
  • 세대교체 실패: TK는 여전히 박근혜 시절의 향수에 머물러 있다. 2030세대는 TK식 정치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2. PK의 요동 - 무너진 콘크리트 지지층, 유동적 민심

PK는 보수 색채가 강하지만, 언제든 표심이 바뀔 수 있는 '전략적 유권자'의 성향이 짙다. 실제로 노무현, 문재인이라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PK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기도 했다. PK가 요동치는 이유 역시 복합적이다.

  • 산업구조 변화와 청년층 이탈: 지역 경제 침체와 청년층의 인구 유출로 인해 실용적 표심이 강화되었다.
  • 민심과 다른 중앙정치의 오만: 지역 핵심 과제가 정치적 쇼핑몰로 전락하면서 민심이 돌아섰다.
  • 민주당의 PK 집중 공략: 민주당은 PK 민심을 겨냥한 지역 밀착형 전략을 구사하며 보수 지형을 흔들고 있다.

3. TK와 PK의 차이 - 몰락과 요동의 본질적 차이

TK는 보수 정치에 대한 환멸과 지역 정치인들의 무능으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의 몰락'을 겪고 있다. 반면 PK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실용적 민심을 반영하며 '표심의 요동'을 보이고 있다. TK는 보수 정당이 선거 때마다 몰표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었지만, 이제는 전국 정치판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PK는 여전히 승부처로서 여야 모두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4. 앞으로의 전망 - 보수 정치의 생존을 가를 변수

TK의 몰락과 PK의 요동은 국민의힘, 나아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TK가 지금처럼 고립되고, PK가 요동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수는 더 이상 전국 정당으로서의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가 TK에서의 몰표 전략을 버리고, PK의 실용적 민심을 정확히 읽어내며 전국 정당으로 재구성되지 않는 한, 정권 재창출은커녕 존립 자체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결국, TK와 PK의 변화는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의 프레임으로는 더 이상 승리할 수 없다. 보수가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TK는 더욱 몰락하고, PK는 영원히 요동치는 미지의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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